斷想

마흔셋 가을에 떠나는 취업이민......

멋진 삶 2008. 10. 30. 19:41
그렇게 가까운 친구는 아니었지만,  한 동안 소식없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늦은 밤  마주한 녀석에게서 나온 얘기는 .....글쎄..뭐랄까.....충격? 부러움?.....

두 해 전이던가 ...
대학 졸업후 몸 담았던 회사에서  권고 사직을 당하고, 방황하던 녀석을 만났었다.
그 이후 가정은 파탄이 났고,  여차 저차해서 아는 선배의 힘으로  취업 이민이란걸 떠난덴다.

현실을 사는 우리 치고, 한 번쯤 이민을 생각 않해 봤다면 거짓일게다.
나 역시도 한 때는 구체적으로 실행을 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차 저차 하여 중도 포기하고 살고 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용기와 설득일게다.
내 스스로의 용기와 주변을 설득하는것.


하지만,  마흔을 넘긴 나이에  홀로  말 설고,  낯 설은 곳으로  떠난다는게.....
그것도 투자이민도 아닌, 취업이민이라니....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그렇게 되도록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아니,  그 지경이 되도록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내 자신과 친구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몇 일 남지 않은 날들이  한없이 길게 느껴진다며,
혼자 몸  뉘일  공간을 향해 희미한 미소만을  남기고  등 돌려  가는 녀석의  뒷 어깨가  그렇게 안스러 보일수 없었다.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가  녀석의  뒷 모습을 더 처량하게 바라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2008년의 가을은  이렇게  또 하나의 가슴 아픈 기억을 새기고 익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