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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언제 찍을까?

멋진 삶 2021. 8. 12. 18:17

오늘 출장길-물론 중국에서- 차 속에서 오랫만에 한국에서 즐겨 찾던 사이트에서 몇 개의 글들을 읽었다.
우연히 사진에 대한 이야기 몇 갠가가 올라와 있었다.

문득, 난 어떤 사진을 언제 찍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때론 좋은 풍경을 그냥 바라만 보기도 하고, 어떤 땐 그냥 지나쳤을 광경을 몇 장인가에 담아 내려 노력 하곤 한다.
물론, 당시의 사진들을 보며 ‘애를 왜 찍었지?’ 하는 의문에 지워 버리기도 하지만....

사진을 시작한 기억은 어느 초 봄 산행이었던 걸로 기억 한다.
지금도 가장 좋아 하는 색인 초봄의 새싹들이 푸릇 푸릇 오른 산야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지만, 그림 실력은 형편 없었고...
그래서 아버지의 수동 카메라를 받아 들었던게 내 사진의 시작 이었다. 물론 당시엔 모두 흑백 사진이었고....
이후 컬러 시대를 맞아서는 사찰의 단청을 담으로 싸돌아 다녔었고...
결혼 하고 애들이 커 가는 과정은 디지털 시대와 함께 했다.
몇 년전엔 아마도 내 마지막 카메라란 생각으로 풀프레임 SRL카메라로 바꿔 탓었다.

여행, 출장, 심지어는 출퇴근에도 함께 했던 카메라가 언제 부턴가는 장농속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햇볕을 보지 못한지 한 참이 됐다.

왜 일까????
핸드폰의 성능이 좋아진 이유도 있겠고, 이젠 나이를 들어 점점 무언가를 들거나 메고 다니는 귀챤음의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 보다도 내 마음이 열리지 않는거 같다.

마음이 허락 하지 않으니 앵글을 드려다 보고, 셔터가 눌리지 않는다.
모든게 아름답게 느껴지고,  재미 있고, 기억 하고 싶었던 순간들, 가슴속에 오래 도록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이제는 점점 줄어 들어 가고 식상한 느낌(?)으로 다가온 때문인것 같다.
나이가 먹었기 때문 일까? 삶의 여유가 없어진 때문일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앵글을 드려다 보고 셔터가 눌러 질까?
어떻게 하면 마음이 열릴까?

다시 무거운 SLR을 짊어지고 모든 순간을 담기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