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울산에 내려 왔다.
어제 저녘 일과를 마치고, 정자 해변이란 곳에 숙소를 잡았다.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방으로....
목적은 오직 하나!!!!
일출을 보는것이었다.
하지만, 별반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제데로된 일출은 내 평생 두번인가 세번인가 본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제데로된 일출이란......
영화관에서 애국가가 나올때...
"동해물과 백두산이...." 할때 나오는
수평선에서 일렁이는 파도 사이로 드러나는 용광로 같은 붉은 덩어리(?).
군시절 서귀항이 내려다 보이는 산장에서.
그리고, 언젠가 완도의 어느 섬마을에서.
모두가 아픈 기억속에서 맞이했던 일출들이었고,
내겐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를 주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이후론 일출을 보긴 했지만, 그렇게 장관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그랫기에 기대하지 않고 아침을 맞았다.
하지만,......
왠일인지.....오늘 아침엔 보고 말았다.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은게 후회 스러웠다.
비록, 모텔 창문으로 보이는 일출이긴 했지만,
수평선상에서 붉은 혓바닥을 내밀며 시작된 일출은
거대한 용광로로 변했고,
활활타다 사그러지며 다시 작아 질때까지.....
눈이 따갑다 못해 멀어버릴 지경이 될때까지 그렇게 바라 보고 있었다.
오랫만에....아주 아주 오랫만에 보는 일출이었다.
한 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을.......
아마도......
하늘은 항상 내게 힘을 주려고 하나보다.
항상 무언가의 갈림길이나 나의 미래에의 불투명으로 고민할때는
저런 장관의 일출을 보여주니 말이다.
항상 그랫듯이오늘 아침의 일출은
내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거란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