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를 먹고도 가끔, 정말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평탄지 않았던 군 생활에 당시엔 바깥세상(?)에서도 잘 살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전역을 했었다.
하지만, 시련이 올 때마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 중 하나였다.
심지어 이 나이가 되어서도
가끔 술이 취하거나 힘들 때면 (요즘은 힘든 산행을 할 때면 자주 흥얼대는 거 같다…..)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는 군가를 흥얼거리곤 한다.

어제도 아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술을 마시고 취해서…..
웃기게도 흥얼흥얼 댔던 모양이다.
막걸리 생각날 때 흑탕물을 마시고
사랑이 그리울 때 일만 이만 헤아린다
사나이 한 목숨 창공에다 벗을 삼아……
불같이 타오르는 정열을 안고
멋대로 마음대로 살아가지만
인정과 의리에는 목숨을 건다
내일을 위한 청춘이다…..
따위의 이젠 기억마저 희미해져 일부 구절만을 흥얼거리면서도 …..
젊은 시절 내 인생에서의 첫 번째 선택의 기로에서의 내 첫 번째 선택이었기 때문일까?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 생각했는데….
기억의 깊은 곳엔 아직도 남아 있나 보다.